금감원, 10번째 종투사 된 대신증권 정기검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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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임기 내 마지막 증권사 정기검사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대신증권에 대한 '사전검사'에 돌입했다. 오는 30일까지 본검사 전 필요한 전산자료 제출 요구, 서면·면담 조사 등 사전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대상기간은 2020년 1월부터 2025년 5월30일까지 약 5년간이다.
이후 대신증권 현장에 금감원 직원을 투입하는 '본검사'는 다음달 16일부터 7월11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적정성 등 증권사 업무 전반이 검사 범위"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을 대상으로 한 정기검사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말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된 만큼, 금감원은 순자본비율(NCR) 등 재무 건전성 지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종투사 등 고위험 업무가 가능한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는 사실상 한층 높은 수준의 NCR 유지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NCR이 낮으면 증권사가 보유한 자본 대비 위험이 커져 재무 건전성이 떨어지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대신증권의 NCR은 428.4%로, 1년 전(355.1%) 대비 73.3%포인트 개선됐지만, 당국이 제시한 적정 NCR 비율(500%)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금감원이 정기검사를 통해 사후관리 등 내부통제 전면을 살피는 만큼 최근 논란이 인 직원 대상 구상권 청구 사안도 들여다볼 수 있다. 대신증권은 1조6000억원 규모 환매 중단 사건인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이 펀드를 판매해 문제가 된 지점 직원 12명을 상대로 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청구한 상황이다. 금감원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최근 금감원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구상권 행사나 보험금 청구는 대신증권의 경영판단이라 보면서도 "금융사 건전성이나 금융소비자 보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KB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오는 8~9월 중 돌입할 계획이다. 2019년 이후로 6년 만의 정기 검사다. 앞서 금감원은 증권가의 올해 정기검사 대상으로 대신증권과 KB증권을 확정한 바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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