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도 '유아인 리스크' 정면돌파 "편집 거의 안 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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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작품이다. '과속스캔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하이파이브'는 2021년 6월 촬영을 시작해 약 5개월 만에 촬영을 마쳤지만, 출연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유아인은 지난 2월 구속 5개월 만에 석방됐고, 그 직후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배급한 영화 '승부'가 3월 26일 개봉해 누적 관객 214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승부'는 유아인을 마케팅에서 제외했지만, 극의 주요 인물인 만큼 실질적인 분량 편집은 없었다. '하이파이브' 역시 비슷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강 감독은 유아인과 관련해 "안타까운 일이다. 없었으면 좋았을 일인데 당시엔 영화가 완성이 안 된 상황이라 후반 작업에 열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글을 봤는데 '큰일이 터졌을 때 유능한 리더는 해결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때 감독으로서 후반 작업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편집적으로 (유아인 분량을)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며 "빛나는 배우들의 영화를 완성해야 한다는 일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바하', '라켓소년단', '밤이 되었습니다'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의 배우 이재인이 초강력 파워와 스피드를 가지게 된 태권소녀 '완서'로, '멜로가 체질', '마스크걸', '닭강정' 등 매 작품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안재홍이 남다른 폐활량을 갖게 된 작가 지망생 '지성' 역으로 찰진 호흡을 과시한다.
평소 히어로물의 팬인 이재인은 "액션에 대한 욕망이 있어서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액션을 선보일 기회를 주셨다"며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발차기했다. 그래서 행운스럽게 함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재홍은 캐릭터의 풀네임에 대해 "박지성"이라고 소개하며 "산소탱크 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성은 사회 부적응자 캐릭터라며 "초능력 장르물을 탐닉한 인물이라 공식을 알고 있다"며 멤버 결성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안재홍은 작품을 위해서라면 감량과 증량은 물론, 과감한 이미지 변신도 불사해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단발머리를 감행, 다시 한번 레전드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그는 은퇴를 다시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복귀의 순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라미란은 "예쁜 역할이라고 해서 끌렸다"며 "언제 또 해보겠나, 내 인생 마지막이다 싶어 하게 됐다"고 영화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강형철 감독은 "라미란과 꼭 하고 싶어 '첫사랑을 연상시키는 미녀 역할'이라고 열심히 꼬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 작업했는데 감동이었다. 감독을 관객으로 만든다. 배우의 연기를 멍하니 보게 하는 나쁜 배우였다"고 칭찬했다.
김희원은 "나도 드디어 초능력을 할 수 있겠구나 했다"며 "대본이 남달랐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영화에 CG가 많이 들어가는데 배우끼리 시선을 맞추고 조율하는 반장 역을 했다"며 "감독이 연기보다 그 점을 더 칭찬해 줬다"고 말했다.
또한 '극한직업', '동백꽃 필 무렵', '폭싹 속았수다' 등 레전드 캐릭터 제조기 오정세가 자나 깨나 '완서' 밖에 모르는 아빠 '종민'으로,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마녀'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박진영이 새신교 교주 '영춘'으로 분해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오정세는 "다음 영화는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냐고 물으면 '강형철 영화'라고 할 정도다. 현장도 사람도 낭만이 남아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박진영 또한 감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젊은 배우로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높은 위치에 있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바닥에 발을 딛기보다 하늘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강 감독은 박진영에 대해 "저렇게까지 잘 생길 필요는 없는데 이왕에 잘생긴 거 어쩔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이파이브'의 장르에 대해 강 감독은 "코미디인데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끌어왔다"며 "그렇기에 더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초능력을 얻게 될 때 발생하는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안재홍은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해서 한 화면에 들어왔을 때 절로 코미디가 파생된다"며 "저로 다른 이야기의 코미디가 유쾌하고 강력한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강 감독은 어렵게 개봉을 기다려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영화 현장은 치열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배우들에게 위안과 치유를 받았다"며 "영화엔 운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영화는 5월 30일이 운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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