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 움직임에도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중립에 대응하는 게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실태와 정책과제’에 따르면 국내 탄소 배출량 상위 1000개 기업의 69.6%가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등 글로벌 기후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탄소중립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2022년(34.8%), 2023년(68.8%), 2024년(60.3%) 등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또 응답 기업의 91%는 공급망 탄소 규제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의 43%는 공급망 내 고객사로부터 이미 탄소 배출량 산정과 감축 요구를 받았다고 했다.

대한상의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진국이 기후 대응에 주춤하는 현 상황을 탄소중립 핵심 기술 분야의 격차를 줄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