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폐막한 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이 도출됐다. 의장국 역할을 수행한 한국이 다양한 양자 협의를 병행하며 공동선언문 합의 과정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제주에서 연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 통상을 위한 인공지능(AI) 도입, 지속 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 등 세 가지 사안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1개 회원국 통상장관들은 WTO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WTO가 더 포괄적이고 의미 있는 개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합의했다. 한국은 ‘인공지능(AI) 통상 이니셔티브’를 제안해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았다.

중국 측은 논의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공동선언문에 포함하자고 주장했지만 미국 측 반대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회의장 안팎에서는 미·중 간 견해차 때문에 공동성명 대신 의장성명 형식으로 회의가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미·중 양측에 불편한 내용이 빠지면서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러 나라가 협력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글로벌 시장에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고 이번 회의를 평가했다.

김대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