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헬기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소방 헬기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소방 당국이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2명도 상처를 입었다.

1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불길이 점차 거세지며 옆 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레이싱용 타이어 등 특수 타이어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특수 타이어 재료인 생고무 20t과 각종 화학약품이 적재되어 있어 화재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공장에 고무와 타이어가 밀집해 적재된 탓에 포크레인으로 이를 파헤치고 불을 꺼야 한다"며 "완진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에서도 완전 집압까지 사흘이 걸렸다.

불길이 고무를 태우며 번지는 가운데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공장 내부에도 열이 축적되면서 현재까지 3차례 건물 붕괴가 발생했다. 3차 붕괴에서 외부 폐유저장 탱크를 냉각 방수 작업하던 소방대원 1명이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1명은 1도 화상을 입은 채 현장을 지키고 있다.

건물 전체가 붕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장에서 불길과 싸우던 소방대원도 전원 대피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옆 건물 천장까지 불이 옮겨간 것을 확인했다"며 "다음번 붕괴가 발생하면 건물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 소방대원들이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헬기를 통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진압을 위해 4만5000L급과 3만L급 대용량포방사 시스템을 배치했지만,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소화전에서 물을 뽑아 쓰고 있는데, 수압이 점차 낮아져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이 너무 부족하다. 주변 공장과 주민분들은 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