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보유주주 지분 구조도. /이미지=NH투자증권
한진칼 보유주주 지분 구조도. /이미지=NH투자증권
호반그룹이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18.46%까지 확대되자, 지난주 한진칼의 주가가 급등락했다. 지분 경쟁을 기대하는 수급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현재 지분 구도를 고려하면 지분 경쟁 가능성은 과장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19일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송업종에 대한 코멘트 보고서를 내고 "조원태 회장 측과 호반그룹 간의 지분 격차가 충분해 지분 경쟁 가능성이 과장됐다"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자 지분이 20.79%(자사주를 사내복지기금에 처분한 것까지 포함), 델타항공 14.9%, 한국산업은행 10.58% 수준으로, 5% 미만의 공시되지 않은 우호주주 중 네이버, GS그룹, 한일시멘트 등 지분이 3.85%로 추정된다"며 "우호지분을 모두 고려하면 조 회장 측이 이미 50.12%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산업은행이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조 회장 우호지분이 39.545로 호반그룹과의 지분 격차는 여전하다"며 "델타항공의 경우 장기간 대한항공과 협력한 주요 항공사다. 미주 노선에 대해 조인트벤터(JV)를 운영 중으로 현재 협력구조를 고려할 때 대주주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 간의 지분 격차가 커서 지분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은 낮다"며 "호반 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기반으로 이사회 진입 시도 등의 가능성은 있지만, 대주주 변경은 어렵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