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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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19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로 시장 불안감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 상승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 향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하락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2017년 이후 코스피가 6주 연속 상승할 확률은 9%로 매우 낮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불안감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단기 상승 국면이 마무리되거나 탄력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최근 5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108년 만이다.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이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와 의회의 무책임한 지출이 재정 적자를 키워 왔다. 미국 경제와 금융의 강점을 인정하지만, 재정 지표 악화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3년 8월에도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조정했다. 당시 시중금리가 오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코스피가 동반 하락했다.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처음으로 내렸을 때 금융시장은 극심한 충격에 빠져 S&P500이 하루 만에 6.7% 급락했다.

관건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하고 있고,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은 약화하고 있다"며 "실질금리 하락을 기반으로 시중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마이너스(-) 3%(전년 동기 대비)를 밑돌고 있고, 과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선행지수 -3% 이하에서 결정됐고, 경기선행지수 하락 6개월 후 동행지수가 하락 전환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는 7~8월부터 미국 실물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2번의 기준금리 인하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10년물 국채금리 하락 전환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보다 S&P500 상승폭이 클 것으로 봤다. 코스피에서 조선, 반도체, 지주·방산, 기계, 증권, 필수소비재 업종 내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연중 고점 대비 현재 PER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은 한화오션(연 고점 대비 현재 PER 59.6%), 한미반도체(61.3%), HD현대일렉트릭(77.6%) 등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