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 기업재무팀 이태호 기자입니다.
‘(산업지표 속보) 메모리반도체 1~10일 잠정 수출 전년 대비 53.2% 증가.’‘에픽(epic) AI’란 이름의 한 텔레그램 채널은 열흘마다 주요 업종별 수출 속보를 구독자에게 전송한다. 관세청 통계를 ‘주식 투자자 맞춤형’으로 가공한 이런 속보는 기존 미디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콘텐츠다.에픽 AI처럼 전문 영역에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텔레그램 채널이 급증하고 있다. ‘뉴스 큐레이션(선별)’부터 통계자료 분석까지, 간단한 구독 절차만 거치면 무료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제·금융 정보 채널 급증세11일 SNS 통계 사이트인 텔레메트리오에 따르면 국내 텔레그램의 경제·금융(Economy & Finance) 분야 채널은 모두 1226개로, 최근 1년 사이 35% 급증했다. 이들 채널 구독자는 총 457만 명에 달했다. 1년 사이 32% 늘어났다. 전체의 약 10%인 126개 채널은 1만 명 넘는 구독자를 자랑한다. 경제·금융 채널뿐만 아니라 암호화폐부터 영화, 음악 분야까지 합친 국내 1만8000여 개 채널의 구독자는 3797만 명에 달한다. 2020년 말 200만 명 수준에서 20배 가깝게 불어났다.정보 채널로서의 텔레그램 이용이 급증한 것은 전문성과 익명성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2013년 러시아 태생 파벨 두로프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누구나 익명으로 간단하게 정보공유 채널을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해 왔다. 그 덕분에 기존 미디어에서 정보를 충분히 얻기 어려운 암호화폐 등 분야에서 폭넓은 정보를 접할 수단으로 성장했다. 투자 추천과 손실 관련 책임 부담을 느끼지 않는 익명의 채널 운영자들이 거리낌 없이 암호화폐를 추천하고, 매수·매도
국내 금융산업 종사자의 ‘비공식’ 온라인 소통 창구는 10년 안팎 주기로 큰 변화를 거듭했다. 1999년 야후 메신저로 시작해 2000년대 미스리(MissLee)와 Fn메신저 등이 전성기를 누렸다. 2010년 이후엔 카카오톡을 거쳐 최근 텔레그램이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1999년 등장한 야후 메신저는 국내 채권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기존 1 대 1 전화 통화로 주고받던 호가를 다수에게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채권 딜러와 브로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개인정보 입력 없이 5분 만에 계정(ID)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신상 공개를 꺼리는 금융시장 수요와 잘 맞았다.비슷한 시기 주식시장에선 미스리와 Fn메신저가 비공식 소통 창구로 부상했다. 미리 등록해둔 그룹에 메시지를 신속하게 뿌릴 수 있는 기능은 ‘지라시’로 불리는 미확인 정보의 생산 및 유통에 날개를 달아줬다. 미스리 메신저는 2009년 개봉 영화 ‘작전’에도 고급 정보의 유통 창구로 등장한다.한때 여의도를 주름잡은 이들 PC 기반 메신저는 스마트폰 보급과 카카오톡 등장으로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야후 메신저가 2016년 기존 버전의 서비스 종료와 함께 국내 채권시장과 결별했다. Fn메신저는 2019년, 미스리는 2024년 이용자 감소와 운영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했다.이후 텍스트 기반 의사소통 채널은 카카오톡이 사실상 장악했다. 하지만 과거 야후와 미스리를 온전히 대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2014년 금융감독원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통째로 넘겨받을 수 있다는 이른바 ‘카카오톡 사찰’ 논란 이후 정보 노출을 우려한 많은 금융산업 종사자가 텔레그램으로 이동했다.한 증권사 애
기획재정부가 이달 개인투자자 대상 국채 청약을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받는다.판매 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5월 개인투자자용 국채 발행 한도는 1300억원으로 5년 만기 800억원, 10년 만기 400억원, 20년 만기 100억원이다. 만기 보유 때 실질 수익률은 세전 기준 각각 16.08%(연 3.21%), 36.73%(연 3.67%), 87.68%(연 4.38%)다. 기획재정부는 매달 청약 방식으로 개인투자자용 국채를 모집·발행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국채 전용 ‘정기 자동 청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채를 매월 꾸준히 매수하면 일정 기간 후 원리금을 연금처럼 수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 국면에서 유리한 중장기 절세 투자 상품”이라고 말했다.이태호 기자
‘삼양식품을 이을 대박 종목은?’K푸드와 K뷰티, K바이오 등 소비재 업종의 수출 통계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삼양식품 경남 밀양공장의 수출 물량 확대가 시차를 두고 삼양식품 주가에 반영되는 등 수출 통계가 주가의 선행 지표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재 업종의 경쟁력 강화가 두드러지면서 열흘마다 나오는 수출 실적 통계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도 잦아졌다. ◇ 수출 실적 따라 주가도 웃어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는 지난 2일 바이오와 화장품, 식품업종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증시가 휴장한 1일 발표된 4월 수출 통계에서 낙관적 실적 흐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우선 ‘KRX 300 헬스케어’ 지수가 30여 KRX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1.2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개별주에선 K바이오 수출을 주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8만5000원으로 3.14% 뛰었고,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1.57% 올랐다. 펩트론(4.29%), 에이비엘바이오(3.99%), 대웅제약(3.55%) 역시 오름폭이 컸다.K뷰티와 K푸드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HANARO K-뷰티’ 상장지수펀드(ETF)가 1.00% 올랐고, ‘HANARO Fn K-푸드’ ETF는 1.07% 상승했다. K뷰티 글로벌 유통 플랫폼 기업 실리콘투가 3.36% 올랐고, 삼양식품이 1.86% 상승했다.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잠정 수출금액은 지난달 6억1208만달러(약 86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24.5% 급증했다. 화장품과 가공식품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4%, 2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바이오헬스와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유망 수출
한국 중고차 수출금액이 올해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2022년 이후 4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리아와 러시아 등 개발도상국 수요 증대, 국산 브랜드 인지도 개선, 환율 상승이 맞물려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 1분기 수출 60% 급증27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고 승용차(가솔린·디젤 합산) 수출금액은 14억9800만달러(약 2조1500억원)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9억2800만달러 대비로는 61% 급증했다. 이달 1~20일 잠정 수출금액도 4억2600만달러(약 6130억원)로 2024년 4월 같은 기간 대비 86.8%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금액이 전체 중고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93%다.K중고차의 주요 수출 대상 지역은 러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이다. 수출금액이 가장 큰 나라는 러시아로 가솔린 승용차 기준 지난달 5460만달러어치, 전체의 13.4%에 해당하는 중고차가 팔렸다. 다음으로는 아랍에미리트(6.8%), 사우디아라비아(3.2%) 순으로 수출 규모가 컸다.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수출 증가분은 대부분 시리아의 전후 복구 수요로 중고차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고차 경매사업자인 케이카의 임용환 오산경매사업팀장은 “작년 12월 시리아의 내전 종식 선언 이후 중동에 중고차를 수출하려는 바이어가 늘어 경매 시장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등지에서의 신차 수입이 막히며 한국의 주요 중고차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김천곤 산업연구원 연구부원장은 최근 중고차 수출 시장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경우 신차급 고가 중고 차량의 우회 수입
한국의 월간 중고차 수출금액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 중고차를 사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27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이달 1~20일 한국의 중고 승용차 잠정 수출금액은 4억2600만달러(약 6130억원)를 나타냈다. 2024년 4월 같은 기간 대비 86.8% 늘어났다. 지난 2월(5억4800만달러)과 3월(6억3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금액을 경신할 전망이다. 연간 중고차 수출금액도 2022년 이후 4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중고차 수출 급증의 가장 큰 배경은 시리아의 전후 복구 수요다. 시리아는 작년 12월 내전 종식 선언 이후 가성비 좋은 자동차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등지에서 신차를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자 한국과 일본 중고차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신현도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 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시리아의 전후 복구 수요로 한국 중고차 수출산업이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이태호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MSCI 최고위급 경영진과 만나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을 심사할 때 그동안 우리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온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그는 비공개로 한 면담에서 “불확실한 여건에서도 한국 금융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수익률 참고 지표로 활용하는 MSCI는 세계 지수를 경제 규모와 개방성 등 기준에 따라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 시장으로 구분한다. MSCI는 지난해 6월 한국을 신흥국 시장으로 유지하면서 “(2023년 10월 단행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올해 3월 말 공매도를 전면 재개한 금융위는 한국 증시가 조만간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우선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이달 20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은 앞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왼쪽)을 만나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 정책을 설명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며 블랙스톤의 투자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이태호 기자
국내 최대 헬스앤드뷰티(H&B) 소매점인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다이소 등 종합 소매점의 시장 잠식과 소비자의 온라인 채널 이동이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결제금액(추정치)은 올해 1분기(1~3월) 4225억원으로, 작년 동기(4741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월별로는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경에이셀은 회원 2000만 명 이상의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1주일 단위로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한다.전문가들은 종합 소매점의 뷰티 상품군 확장 등 경쟁이 심해진 게 올리브영 매장의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이소는 취급 뷰티 브랜드를 작년 말 기준 60개로, 1년 전(26개)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했다.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의 법인 매출은 지난해 4조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증가했다. 최근 3개년 기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1.4%였다.이태호 기자
기업가치 개선 종목의 주가를 추종하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락장에서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6일 ‘한국거래소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12개 ETF 수익률은 지난 4일까지 상장 후 5개월간 평균 -3.2%를 나타냈다. 작년 11월 4일 관련 ETF가 동시 상장한 이후 이어진 주식시장 부진을 감안할 때 눈길을 끄는 성과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관세정책 충격과 대통령 탄핵 관련 불확실성 탓에 4.8% 하락했다. 코스닥은 8.8% 급락했다.추가 수익(알파)을 추구하는 액티브 밸류업 ETF의 실적도 돋보였다. 가장 운용 성과가 좋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같은 기간 2.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액티브 ETF는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 중 일부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거나 신규 편입 예상 종목을 미리 담는 방식으로 ETF를 운용한다. KoAct 코리아밸류업 ETF는 작년 12월 16일 밸류업지수에 새로 편입한 5개 종목 가운데 KB금융, KT, 하나금융지주를 한발 앞서 포트폴리오에 담아 좋은 성적을 냈다. 밸류업지수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거래소가 작년 9월 산출하기 시작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종목 105개를 편입하고 있다.이태호 기자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과 3위 요기요의 지난 2월 결제금액이 역대 최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쿠팡이츠 이용자가 늘어나 점유율을 잠식한 결과다.23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지난달 822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8% 급감했다. 2018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요기요의 지난달 결제금액은 지난해 2월보다 42.7% 줄었다. 이 역시 역대 최대폭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위축은 쿠팡이츠의 급격한 성장 때문으로 해석된다. 쿠팡이츠 결제금액은 지난달 5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9% 급증했다. 쿠팡이츠는 작년 3월부터 쿠팡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점유율은 37.0%로 1년 전 19.0%에서 18%포인트 상승했다. 충성고객 비율을 뜻하는 재이용률도 매년 상승 중이다.인터넷쇼핑몰에 이어 배달앱 시장에서도 ‘쿠팡 천하’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의민족 점유율은 1년 만에 71.5%에서 57.8%로, 요기요는 9.5%에서 5.2%로 낮아졌다.한경에이셀은 2000만여 명의 신용카드 회원 데이터에 기초해 1주일 단위로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한다. 주요 배달앱 회사 매출과의 상관관계는 90%대다. 배달의민족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앱 브랜드다. 요기요는 ㈜위대한상상, 쿠팡이츠는 쿠팡㈜이 운영한다.이태호 기자
쿠팡이 빠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쿠팡이츠, 명품 쇼핑몰 등 신사업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어서다.23일 쿠팡에 따르면 회사의 신사업 부문인 DO 매출은 작년 4분기 10억8200만달러(약 1조5856억원)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2억7300만달러 대비 296.3% 증가했다. DO 부문은 쿠팡이츠, 글로벌 명품쇼핑몰 파페치, 대만 등 해외 사업을 포함한다.쿠팡의 주력 e커머스 사업인 PC 부문 매출 증가세는 크게 꺾였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8억8300만달러(약 10조870억원)로 전 분기 68억9100만달러 대비 역성장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9.5%로 1년 전의 23.2%와 비교하면 절반 미만에 그쳤다.쿠팡은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 2월 파페치 지분 80.1%를 약 5억달러에 인수했다. 만성 적자 기업이던 파페치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작년 4분기 매출 4억7100만달러에 약 3000만달러의 조정 상각전이익(EBITDA)을 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작년 매출 증가는 파페치를 포함한 신사업 부문이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페치의 손실이 극적으로 줄었다”며 신사업 강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2021년 진출한 대만 e커머스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대만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국내와 같은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 서비스도 최근 출시했다. 약 2600원을 내면 무료배송, 반품,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 한국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쿠팡 관련 보고서에서 “기존 사업의 매출총
배달앱 시장 2위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2월 신용카드 결제금액 기준 37.0%로 1년 만에 18.0%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2월 70% 이상을 차지하던 배달의민족 점유율은 1년 만에 50%대로 확 낮아졌다. ◇쿠팡이츠 충성고객 급증23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쿠팡이츠 재이용률은 최근 수년간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1월 쿠팡이츠 이용자가 이후 6개월 뒤에 서비스를 다시 이용한 비율은 57.1%로 나타났다. 이용자 열 명 중 여섯 명가량이 이탈하지 않고 서비스를 한 차례 이상 재이용했다는 뜻이다. 고객 충성도를 반영하는 이 비율은 2022년 1월 41.1%, 2023년 1월 54.1%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재이용률은 낮아졌다. 배달의민족 서비스의 6개월 뒤 재이용률은 2024년 1월 이용자 기준 57.9%다. 쿠팡을 근소하게 앞서는 수치지만 1년 전 61.2%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요기요는 같은 기간 50.4%에서 42.2%로 크게 떨어지며 많은 충성고객이 이탈하고 있음을 반영했다.쿠팡의 충성고객 증가는 배달앱 시장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쿠팡이츠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지난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3사 전체 결제금액의 37.0%를 나타냈다. 1년 전 19.0%에서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배달의민족 점유율은 같은 기간 71.5%에서 57.8%로 줄어들었다. 요기요는 9.5%에서 5.2%로 쪼그라들었다. 한경에이셀은 2000만 명 이상 신용카드 회원 데이터에 기초해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한다. 주요 배달앱 회사 매출과의 상관관계는 90%대다. ◇‘회원 무료배
홈플러스의 채무 상환 실패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홈플러스 신용등급은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지난달까지 여섯 단계 떨어졌다. 이자 상환능력 지표는 최근 사업연도(2025년 2월 결산)까지 악화 일로였다. 제때 투자를 집행하지 못해 사업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약화한 탓이다. ◇ 점포 매출은 5년간 급감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에서의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지난해 7조3830억원에 불과했다. 5년 전인 2019년(9조104억원)보다 18.1% 감소했다. 2020년 8조3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세로 전환한 뒤 2022년까지 3년 연속 줄어들었다.이후 식품 비중을 키운 ‘메가푸드마켓’ 확대에 힘입어 2023~2024년 2년간 매출을 소폭 회복했지만 올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 1~2월 결제금액은 1조130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8.5% 줄었다.이자 상환능력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총금융비용 대비 상각 전 이익(EBITDA)’은 2024사업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1~3분기 누적 기준 0.5배를 나타냈다. 1억원의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벌이가 5000만원에 그쳤다는 뜻이다. 이 지표는 2021~2023사업연도에 각각 0.9배, 0.6배, 0.6배였다. ◇ “소비 트렌드 대응 늦었다”“소비 패턴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은 MBK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들인 2015년을 포함해 11년 동안 여섯 차례 떨어졌다.신용평가회사가 등급 강등 때마다 거론한 단골 원인은 ‘소비 트렌드 대응 실패’다. 2019년 8월 한국기업평가는 4년 만에 두 번째로 강등(A2+→A2)하며 “식품 구매의 온라인 채널 이동
대형마트업계 2위인 홈플러스 매출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직전 이미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장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올해 1~2월 누적 1조130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조2354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연초 부진한 매출 흐름이 지난달 28일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A3→A3-)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강등 나흘 뒤인 이달 4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이달 초 매출도 법정관리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8일 결제금액은 2676억원으로 1년 전(3101억원)보다 13.7% 감소했다. 법정관리 직후인 5일(수요일)과 6일(목요일) 결제액은 356억원에 불과했다. 1년 전 같은 요일(494억원) 대비 28.0% 급감한 수치다. 홈플러스는 비교 대상 주간에 모두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홈플런’을 진행했다.한경에이셀은 2000만 명 이상의 신용카드 회원 데이터에 기초해 1주일 단위로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했다. 부도 위기 등에 따라 특정 시점에 급증한 상품권 결제금액은 포함하지 않았다.홈플러스 주주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다.이태호 기자
주식 투자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와 뉴스를 실시간 요약·정리해 주는 텔레그램 채널이 나왔다.국내 최대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은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지원 서비스인 ‘epic AI(에픽 AI)’ 출시를 앞두고 실시간 콘텐츠(feeds)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채널을 11일 개설했다. 텔레그램 채널은 주식 시황, 핵심 산업 지표, 잠정 수출, 뉴스 속보 등을 제공한다. QR코드를 스캔하거나 ‘epic AI’를 검색해 가입할 수 있다. 한경에이셀은 “방대한 데이터를 찾고 정리하는 부담을 덜고 투자 의사 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기업 재무 담당자 등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pic AI는 올 하반기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이태호 기자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미래에셋증권 계좌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서학개미들이 나스닥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고 있다. 나스닥100지수 수익률의 정방향과 역방향 움직임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이 지난 7일 미국 증시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였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날 SQQQ는 1.99% 손실을 냈다. 최대 순매수 종목은 테슬라였다.다음으로 많이 매수한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다. 같은 나스닥100 지수의 상승에 3배 레버리지로 베팅하는 상품이다. 7일 TQQQ는 2.07%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날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미 국채 3X(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도 대거 매수했다. 미국 경기 침체와 금리 하락에 대한 베팅이다.투자 고수들은 테슬라 주가의 2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 상장지수펀드(ETF)는 팔아치웠다. 테슬라 주식의 단기 급등 기대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순매도 2위는 아마존닷컴, 3위는 방산기업 팔란티어테크놀로지였다.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 2월 18일 124.62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가파르게 하락했다.이태호 기자 [email protected]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고품질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리서치 명가’로 평가받는 모건스탠리는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더 많은 ‘알파’(시장 초과 수익률)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년 10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지원 서비스인 ‘애스크리서치GPT’(사진)를 출시했다. 직원들이 매년 자체 발행하는 7만 건 이상의 리서치 데이터를 요약, 정리해 기관 고객에게 통찰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연구 기간만 10년에 달한다.최종 목적은 기업금융 및 트레이딩 부문 수수료 수입 증대다. 모건스탠리는 리서치 부문이 회사 실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2010년 한 저작권 분쟁 과정에서 공개한 적 있다. 당시 자료를 보면 모건스탠리는 약 10만 명의 ‘우수 고객’에게만 즉각적인 보고서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 거래 계좌를 보유한 일반 고객 250만 명에게는 특정 보고서 요청 권한만 줬다. 차등을 둔 배경과 관련해 회사 측은 “뛰어난 통찰력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와 다른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했을 때 우수 고객이 매수 주문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리서치 기반 수수료 수입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모건스탠리는 우수 고객을 위한 전용 리서치 플랫폼인 ‘매트릭스’도 운영 중이다. 다른 대형 IB인 바클레이스는 ‘바클레이스 라이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사이트’라는 플랫폼을 통해 주요 고객에게 보고서를 실시간 제공한다. 이들은 리서치 보고서를 전문 판매업체인 블룸버그, 레피니티브, 팩트셋 등에도 공급하지만 시차를 두는 방법 등으로 ‘수수료 수입 증
지난달 한국 과자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넘게 늘어 2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9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K과자의 2월 잠정 수출금액은 4325만달러(약 630억원)였다. 2월 기준으로 첫 4000만달러 돌파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32.3% 급증했다. 과자는 가공식품 전체 수출액(작년 기준)의 약 11.7%를 차지한다. 라면(30.5%)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미국이 지난달 39.9% 늘어난 1244만달러어치의 한국산 과자를 사들였다. 일본(664만달러)과 중국(544만달러) 수출도 각각 40.0%, 31.0% 증가했다. 대만 수출(254만달러, 54.0%)은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다.K과자의 인기 배경으로 한국 제품을 소개하는 한류 스타와 유튜버들의 영상이 키운 마케팅 효과가 우선 꼽힌다. 유명 가수 로제가 작년 12월 영국 유튜브 채널에서 ‘새우깡’(농심)과 ‘초코파이’(오리온, 롯데웰푸드)를 소개한 영상은 조회수 440만 회를 넘겼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과자를 포함한 10대 수출 전략품목 육성 계획을 공개하며 “한류 인기를 활용한 국가별 SNS 마케팅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접 광고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2월 수출 증가율은 과자 외에 음반 및 DVD(46.0%), 바이오의약품(43.4%), 대형 변압기(39.0%), 라면(30.3%), 화장품(22.8%) 등에서도 높게 나왔다.이태호 기자
바이오의약품과 변압기, 가공식품 수출이 작년에 이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련 수출을 주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일렉트릭, 삼양식품 등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음반·DVD 수출은 수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며 K팝 관련 주식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바이오·변압기 수출 30% 증가9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출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과 변압기, 라면, 과자 등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바이오의약품 잠정 수출액은 지난달 6억2700만달러로, 작년 2월 대비 43.4% 급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생산시설이 있는 인천 연수구(송도)에서의 수출이 5억9473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이 지역 수출 증가율은 47.9%다. 주요 품목·지역별 수출 실적은 한경에이셀에서 열흘마다 확인할 수 있다.대형(1만㎸A 초과) 변압기의 지난 2월 수출은 1억2100만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확대 추세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38.9% 급증했다. 변압기 수요 증가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와 전기차산업 성장이 이끌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4950만달러로 1년 만에 267.7% 늘었다.오리온과 롯데웰푸드 등이 견인해온 과자 수출은 2월에 4300만달러로 32.3% 증가했다. 과자 수출은 2021~2023년 4억4000만달러 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급증해온 라면 수출은 지난달에도 30.3% 늘어난 1억2100만달러를 기록했다. 2월 기준 3년 연속 30%대 고성장 흐름을 지속 중이다. ◇수출 주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K라면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대(對)중국 월간 수출액은 올해 1월 기준 처음 2000만달러(약 29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삼양식품의 대표(플래그십) 매장에는 50만 명을 웃도는 팔로어(구독자)가 붙었다. 작년 1월 미미하던 오뚜기의 중국 수출액(추정치)도 1년 사이 130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라면 전체 수출 25% 증가1월 K라면 수출 증가는 중국이 이끌었다. 지난 1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K라면의 중국 수출은 새해 첫 달 2031만달러를 기록했다. 집계 이후 1월 기준 첫 2000만달러 돌파다. 작년 동월(789만달러) 대비로는 157% 증가했다.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를 포함한 전체 수출은 1억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5.4% 늘었다.한국 라면의 주요 수출 대상은 중국 미국 네덜란드 일본 필리핀 순이다. 이 중 중국의 비중이 1월 기준 18.9%로 가장 높다. 미국이 16.5%로 비슷하고 유럽의 물류 중심지인 네덜란드가 5.5%를 차지했다. 1월 미국과 필리핀 수출은 똑같이 49.8%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5.5%, 네덜란드는 36.2% 감소했다.K라면 수출 급증의 계기는 2014년 SNS에서 유행한 ‘매운맛’ 도전(챌린지)이다. SNS에 익숙한 MZ세대가 같은 해 크게 유행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이을 소재로 ‘불닭볶음면 챌린지’ 먹방(음식을 먹는 인터넷 방송)을 선택하면서 강력한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냈다. 오뚜기도 130배 증가 추정K라면 수출의 독보적인 리더는 삼양식품이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대중국 라면 수출의 최대 전초기지는 경남 밀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기업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 우려가 나온다.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 산업 내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어서다.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주요 석유화학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 분석 보고서를 내고 ‘신용등급 추가 악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HD현대케미칼, 여천NCC 모두 업스트림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나이스신용평가를 포함한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작년 6월 이후 이들 5개사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현금 창출을 토대로 재무 부담을 완화해 줄 가능성이 작아 신용도 하방 압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대규모 생산능력 증가로 범용 제품의 수급 환경이 나빠졌다”며 “2027년까지 공급 과잉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회사채 시장에서는 신용도 악화가 2차전지로 확산할 가능성을 걱정한다. 유관산업인 데다 똑같이 재무 악화를 겪고 있어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LG화학 등급 전망을 강등하며 2차전지 사업 불확실성을 거론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다수의 관련 기업 등급 전망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조정했다.이태호 기자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 채권시장 큰손들이 최근 시장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에도 ‘잔치’를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업황 급락 시점에 대규모로 사들인 석유화학 채권 손실을 줄이지 못해서다. 석유화학 회사채는 통신 업종과 함께 국내 민간 회사채 발행 잔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떨어지는 석유화학 채권 가치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 채권은 작년부터 동일한 신용등급의 다른 채권과 비교해 뚜렷한 가격 하락세(평가금리 상승)를 보였다. 지난 21일 기준 롯데케미칼 회사채(이하 3년물 기준)의 채권평가 3사 평가금리는 연 3.54%다. 동일 신용등급(AA) 평균인 연 3.15%를 0.39%포인트 웃돈다. 이 격차는 2년 전만 해도 ‘제로’ 수준이었으나 꾸준히 벌어지는 추세다. 채권 거래 가격의 ‘디스카운트’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한화토탈에너지스(AA-)의 평가금리 격차는 0.10%포인트, 여천NCC(A-)는 0.60%포인트에 달했다. HD현대케미칼(A), SK지오센트릭(AA-) 평가금리 역시 동일 등급 평균보다 높아졌다. 국내 최대 화학 업체인 LG화학(AA+) 채권은 ‘프리미엄’이 줄었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동일 등급 채권보다 0.15%포인트 낮은 금리로 평가받던 ‘우대’ 폭이 0.11%포인트까지 좁아졌다.기관투자가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HD현대케미칼, 여천NCC, SK지오센트릭 6개사의 발행 공모채권 10조6000억원어치 중 3조5000억원어치에서 손실을 인식하고 있다. 전체의 33% 정도에서 손실이 나고 있다는 의미다. ◇미리 위기 알린 업황 지표회사채시장 참여자는 석유화학 채권 가격의 디스카운트 확대를 2019~2021년 과잉 유동성에 기반한 &ls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가 4조원을 웃도는 석유화학 회사채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악화 신호를 외면하고 매년 초 밀려드는 퇴직연금 자금을 소화하기 위해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온 관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자산평가 등 채권평가사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HD현대케미칼, 여천NCC, SK지오센트릭 등 6개 사의 발행 공모채권 10조6000억원어치 가운데 3분의 1인 3조5000억원어치에서 손실을 인식하고 있다. 합산 평가손실은 약 950억원으로, 손실률은 평균 2.7%다. 사모채까지 포함하면 4조원을 초과하는 채권에서 1000억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중간에 팔지 않으면 원리금을 받을 수 있지만, 발행 및 유통시장에서 현 시세 대비 높은 가격(낮은 금리)에 매입했다면 만기까지 챙기지 못하는 이자만큼 평가손실로 인식해야 한다.가장 큰 손실은 2021년 이전에 발행한 채권에서 발생했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가 본격화하기 직전이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한국 화학제품 수출은 2019년부터 급격히 줄었다. 한 대형 금융회사 자산운용역은 “기관들이 석유화학업계의 큰 변동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중장기 채권에 ‘묻지 마’ 식으로 투자해 벤치마크(비교 대상 수익률)를 웃도는 손실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이태호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이 빠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C(중국)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거래액은 급증하고 있다.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중국계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바바그룹)의 1월 결제액은 1154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무(핀둬둬)는 514억원으로 145.1% 늘었다. 쉬인은 102억원으로 127.5% 증가했다.알리익스프레스는 최고 100% 이상 늘어난 1~2년 전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국내 플랫폼 업체들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월간 결제금액이 가장 컸을 때는 광군제 기념 연중 최대 쇼핑 행사를 벌인 작년 11월로 1996억원을 기록했다.e커머스업계에선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테무는 지난해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 내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9년 처음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열어 영업을 시작한 이후 2023년 8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한국 직원 채용 등 현지화 절차를 밟고 있다.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23만 명으로 쿠팡(3302만 명), 알리익스프레스(912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이태호 기자
네이버쇼핑을 비롯한 국내 종합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의 역성장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상위 업체들은 모두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뒷걸음질 치고 있다. C커머스(중국 e커머스 플랫폼) 공룡의 참전과 전문몰의 성장에 기존 종합 플랫폼들은 ‘성장이냐 도태냐’를 놓고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 네이버·G마켓·11번가 모두 ‘역성장’K커머스의 역성장 위기는 최근 플랫폼별 신용카드 결제금액에서 나타난다. 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쿠팡과 e커머스업계 선두를 다투는 네이버는 물론 3위와 4위인 G마켓과 11번가도 지난달 거래액(GMV) 추정치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네이버쇼핑 거래액을 반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지난달 2조5440억원으로 0.35% 감소했다. 2019년 네이버의 전자지급결제대행 사업을 떼어서 회사를 설립한 이후 첫 결제금액 감소다.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에서 신용카드 결제 외에 충전금, 포인트 결제 등이 늘고 있다”며 “관련 내용 등을 감안한 네이버쇼핑의 1월 거래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G마켓과 11번가는 2023년부터 상당 기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G마켓의 지난달 결제금액은 434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9% 줄었다. 11번가는 2708억원으로 23.0% 급감했다. 한경에이셀은 회원 수 기준 2000만 명 이상의 결제 데이터에 기초해 1주일 단위로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한다. 결제금액과 e커머스 기업 매출의 상관계수는 평균 95% 수준이다.쿠팡은 이들 업체에 비해 탄탄한 편이지만 성장 둔화는 피하지 못했다. 쿠팡 결제금액은 올 1월 3조5016억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14.0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쇼핑이 지난달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쇼핑이 본격 출범한 뒤 외형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한 국내 e커머스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 대상 신용카드 결제금액(추정치)은 지난달 2조544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월보다 0.35% 감소해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 네이버파이낸셜 대상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네이버쇼핑(커머스 부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경에이셀은 회원 2000만 명 이상의 결제 데이터에 기초해 1주일 단위로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한다.국내 e커머스 플랫폼의 성장 정체는 네이버쇼핑만의 얘기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전체 거래금액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분야 3, 4위인 G마켓과 11번가는 2023년부터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e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데다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 산업은 매우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다”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태호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사 조광아이엘아이가 대유 주식 5.28%를 공개매수한다고 13일 공고했다. 14일부터 3월 7일까지 주당 2300원(거래 정지 가격)에 매수한다. 공개매수 예정 주식 수는 130만4347주다. 총 매수 금액은 30억원이다.공개매수자인 조광아이엘아이는 산업용 특수밸브에 해당하는 안전밸브 생산 업체로, 대유 지분 22.05%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공개매수 대상인 대유는 비료와 농약, 의약외품을 제조·판매한다. 대유는 김우동 전 대표의 배임 혐의로 2023년 4월 26일부로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이태호 기자
한경에이셀은 한국 최초의 대체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은 '한경Aicel 데이터는 말한다' 기사를 매주 월요일 정기 연재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에 기반한 빠르고 정확한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SK하이닉스의 1월 복합구조칩(MCP) 수출금액이 전달 대비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MCP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모바일용 메모리를 포함하는 고용량 칩 품목 코드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빠르게 성장해온 HBM 시장이 계절적 수요 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TSMC에 보내는 칩 수출 ‘반토막’9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요 생산 거점인 경기 이천·충북 청주의 MCP 잠정 수출액은 12억9102만달러(약 1조8800억원)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 105.7% 급증했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29.8%(조업일수 감안 시 19.3%) 쪼그라들었다. 2023년 4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12단 적층 HBM3’를 개발한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HBM 주요 수출 대상국인 대만으로의 실적은 반토막 났다. 한국의 대(對)대만 MCP 수출액은 지난달 9억9405만달러로, 작년 12월 20억3472만달러에서 51.1% 줄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은 일반적으로 대만 TSMC로 이동한 뒤 최종 패키징 절차를 밟는다는 게 상상인증권의 설명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1월 수출 감소가 계절성을 크게 반영한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1분기 HBM 출하 감소할 것”일부 애널리스트는 HBM 시장이 계절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경에이셀(Aicel)은 대형 기관은 물론 일반 투자자도 원하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고객 기업이 내부 시스템 환경에서 데이터를 받아볼 경우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SFTP(보안 파일 전송 프로토콜), 아마존 S3(심플 스토리지 서비스) 등의 전송 방식을 지원합니다. 별도 시스템이 없다면 한경에이셀의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인 빅파이낸스를 이용해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빅파이낸스는 별도 구독(add-on) 서비스인 대체 데이터 외에 기업, 산업, 원자재, 가상자산 등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전체 23개 분류, 230여 개 항목에 달하는 방대한 산업 지표를 엑셀로 다운로드해 업무 목적에 맞게 가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경에이셀 자체 리서치를 통해 기업의 사업부문별 실적과 협력사, 동종 업종 현황을 제공합니다.기업이 보유한 고유 데이터 자산을 세계 고객에게 판매하는 수익화 솔루션도 제공합니다. 전문 인력이 글로벌 수요 조사부터 리서치, 가공,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까지 데이터 상용화를 위한 모든 작업을 지원합니다.이태호 기자
“주요 상품 수출, 신용카드 소비 현황부터 기업의 각종 재무회계 정보까지 한눈에.”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프리미엄 투자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국내 대체 데이터 선두 업체인 에이셀테크놀로지스가 ‘한경에이셀(Aicel)’로 탈바꿈해 방대한 기업·산업·금융 정보로 기업과 금융회사의 의사결정을 돕습니다. 한경에이셀은 수출입품 분류 체계인 HS코드를 품목·주소지별로 구분해 열흘 또는 한 달 단위로 수치를 제공합니다. 전국 주요 산업단지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철강 등 생산·수출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소비, 면세점 매출, 온라인 커머스, 명품 수입 실적 등 소비 트렌드도 각종 그래픽과 통계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대체 데이터 활용은 이제 기업과 투자사의 핵심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됐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사들은 믿을 만한 대체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매년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한경에이셀은 이들 글로벌 투자사 사이에서 신뢰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전 세계 10대 헤지펀드의 절반을 고객으로 두는 등 약 100곳의 글로벌 투자사에 데이터를 제공합니다.한경미디어그룹은 한경에이셀을 통해 우리 기업과 투자사들의 성공을 지원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에 기반해 더욱 빠르고 정확한 뉴스를 제공하는 데도 앞장서겠습니다.이태호 기자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이태호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