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글로벌 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2월 1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오른쪽)을 지켜보는 가운데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2월 1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오른쪽)을 지켜보는 가운데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책]

미 상무부 지명자, CSDDD 대응 검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이 미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월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월 29일 인사청문회에서 “CSDDD가 미국 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사용 가능한 모든 적절한 무역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 캘리포니아주 압박 본격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캘리포니아주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2월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캘리포니아주의 자동차 환경규제와 관련해 내린 3가지 승인 건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철회 대상은 ▲무공해 차량 의무화 ▲대형 차량 질소산화물 배출 제한 ▲무탄소 트럭 판매 의무화 등이다.

미 EPA, 기후 기금 200억 달러 회수 추진

미국 EPA가 취약 지역의 청정에너지·교통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책정된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보조금 계약을 취소할 계획이다. 리 젤딘 EPA 청장은 “감찰관, 의회, 법무부와 협력해 8개 지역 기관과 체결한 계약을 종료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기금에서 지급된 보조금의 철회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ESG 규제 완화 공식화

EU 집행위원회가 지속가능금융 공시 규정(SFDR) 개정을 2025년 4분기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공시 규정을 단순화하기 위한 조치다. SFDR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를 기반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 따른 기업 ESG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될 경우 금융사에 과도한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EU 집행위는 2월 26일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CSRD) 및 공급망 실사 지침(CSDDD)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조치로 유럽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포괄적인 ‘옴니버스 패키지’의 일부다. 조만간 산업의 탈탄소화를 장려하는 보조금 제도와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추가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다.

또 EU는 친환경 교통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자동차 제조업체의 배출 벌금 면제 방안을 3월에 제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회 유럽인민당(EPP) 피터 리제 환경 수석 의원은 “목표는 유지하면서 처벌에서는 유연성을 부여하는 단기적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025년 2월 12일 워싱턴 DC의 캐피톨 힐 레이번 하우스 오피스 빌딩에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025년 2월 12일 워싱턴 DC의 캐피톨 힐 레이번 하우스 오피스 빌딩에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경제 & 금융]

미 연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중단

2월 6일,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한 데이터 제출 요구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JP모건,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은 더 이상 Fed로부터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한 자료 제출 요청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Fed는 녹색 금융 네트워크(NGFS)에서 탈퇴했으며, 주요 은행도 넷제로은행연합(NZBA) 등 관련 이니셔티브에서 이탈한 바 있다.

미 SEC, 기후 공시 규칙 사실상 해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사에 온실가스배출 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하던 기존 규칙을 사실상 철회했다. 2월 11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마크 우예다 SEC 의장 대행은 항소법원에 계류 중인 SEC 규칙과 관련한 법적 대응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SEC의 기후 공시 규칙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으며, 자본시장과 경제에 상당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블랙록은 기업과의 대화를 일시 중단했다. SEC가 ESG 관련 압력을 가하려는 투자자에게 적대적 인수 시도 투자자와 동일한 수준의 공시 의무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NBIM “경영 관여형 ESG 투자 지속할 것”

세계 최대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ESG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2월 7일 로이터에 따르면, 카린 스미스 NBIM ESG 책임자는 “ESG에 대한 반발이 있지만 우리에게 ESG는 재무적 현안이자 동시에 장기적 가치 창출에 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NBIM은 1.5조 달러(약 2171조 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 9000여 곳에 투자하고 있다.

EU 대형 은행, 기후 이니셔티브 지지

EU 대형 은행들이 월가가 탈퇴한 기후 금융 그룹과의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ING 그룹, 코메르츠방크, 크레디 아그리콜 등 주요 은행은 넷제로은행연합(NZBA)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은행은 NZBA 참여가 지속가능한 금융 전략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런던 오핑턴의 주유소에 있는 다국적 석유 및 가스 회사 BP(British Petroleum)의 로고. 2025. 02. 11. 사진=연합뉴스
런던 오핑턴의 주유소에 있는 다국적 석유 및 가스 회사 BP(British Petroleum)의 로고. 2025. 02. 11. 사진=연합뉴스
[산업]

석유 메이저 BP, 행동주의 공격 대상 되다

세계 3대 석유 기업 중 하나인 BP가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 대상이 됐다.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이유에서다. 2월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BP의 일부 지분을 매입했다. 엘리엇 관계자는 “BP의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으며, 실적도 실망스럽다”며 “BP가 혁신적 조처를 하도록 압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YD, 탄소배출권 풀 구성 논의

BYD가 유럽 완성차업체와 탄소배출권 풀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2월 10일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협상이 타결되면 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완성차업체들은 배출권 풀을 구성해 평균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벌금을 절감할 수 있으며, BYD는 배출권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BYD 외에도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가 주축이 되어 완성차업체와 풀을 구성 중이다.

구글, 다양성 기반 채용 목표 철회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이 소수 집단의 고용 확대를 위한 채용 목표를 철회하고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이니셔티브 일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피오나 치코니 구글 인사 책임자는 “2020년 다양성과 관련해 야심 찬 채용 목표를 수립하고, 캘리포니아와 뉴욕 외 지역 사무실에 이를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으나 앞으로는 이러한 목표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