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왼쪽)와 홍준표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왼쪽)와 홍준표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24일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승리 이후 홍준표 정부는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도 함께 하겠다”고 밝힌 게 발단이 됐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조급해도 ‘이재명 세력과 함께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조국수홍’도 모자라 ‘친명연대’까지 하시느냐”고 꼬집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 후보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수사와 관련해 “과잉 수사”라고 밝히자 당내에서 “조국수홍(조국 수호+홍준표)” 등 공세를 받은 사실을 비꼰 것이다.

이와 관련, 홍 후보 캠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선동한 한 후보는 국민통합을 위한 큰 걸음에 재나 뿌리겠다는 게 아니냐”며 “후보의 진정성을 왜곡하고 비아냥으로 비방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한 후보는 탄핵 당시 당 대표로서 당내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시간을 주자’ ‘하야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요구를 묵살하고 대통령 직무 정지를 요구했다”며 “당 대표가 된 이후 수시로 대통령과 대립하고 탄핵에 이르게 한 한 후보가 국민통합을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이 당내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한동훈 후보와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홍준표 후보 구도로 짜인 가운데, 이 같은 여론전은 후보자 간 토론회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이날 설전을 벌인 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오는 25일 맞붙는다.

두 후보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서로를 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같은 날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키도 큰데 뭐 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는 질문이 있다” “생머리가 맞느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도 있는데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정상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