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관세로 인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호실적을 내놓았고,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무역 협상 첫 소식이 “오늘 발표될 것”(케빈 하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란 발언도 시장을 뒷받침했습니다. (결국, 발표되지 않았지만요) S&P500 지수는 8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전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 뒤 아마존과 애플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모두가 주시하는 4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1. MS와 메타, 밀고 끌고


어제 장 마감 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과 함께 AI 관련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순이익은 18% 늘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두 가지 요인으로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언급했습니다. 지난 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20% 증가했고요. 특히 AI 기능이 집중된 애저 클라우드 매출은 33% 늘었습니다. 이전 분기 31%보다 더 빨리 성장한 것입니다. 에이미 후드 CFO는 이번 분기 애저 성장률은 약 3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동안 MS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일부 축소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는데요. 나델라는 "우리는 항상 조정을 해왔다"라며 AI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즈(비중확대, 목표주가 430달러→494달러)는 "대형 기술주가 실적으로 투자자를 놀라게 하는 경우는 드문데, MS는 그런 사례였다. 낮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 애저 성장의 가속화와 강한 이번 분기 가이던스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비중확대, 500달러→515달러)는 "MS의 실적에는 거시경제 둔화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특히 애저의 성장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고, 다른 부문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애저 성장과 AI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메타는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순이익은 35% 폭증했습니다. 올해 자본지출도 기존 600억~650억 달러에서 64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은 8~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요. 마크 저커버그 CEO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JP모건(비중확대, 목표가 675달러)은 "메타는 강력한 1분기 실적과 긍정적 2분기 전망을 제시했고, AI 로드맵에 대한 명확성도 제공했다. 자본지출 가이던스도 중간값 기준으로 9% 높였다"라면서 "‘성공 방정식을 반복’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루이스트(매수, 목표가 720달러)는 "⑴ 직접반응광고(DR) 시장에서 메타의 지위 ⑵ AI 기반 추천·순위 알고리즘을 통한 광고 성과 개선 ⑶ 여러 가지 패밀리 앱 기반의 사용자 성장·활성도 유지 등에서 긍정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라면서 "메타는 계속 ‘투자를 받을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번스타인(시장수익률 상회, 목표가 700달러)은 “메타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반드시 보유해야 할 주식으로,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다. 올해는 광고 외에도 비즈니스 메시징, 웨어러블, 운영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 절감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주가 촉매가 존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5~9%에 달하는 급등세로 출발했습니다. 오라클, 서비스나우, 앱러빈,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AI 인프라 기업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6~2%에 이르는 큰 폭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2. 무역 합의 발표?


무역 협상 관련 긍정적 소식도 나왔습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아침에 언론 인터뷰에서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에 관세 관련 뉴스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역 합의 소식이 나올 것이란 얘기였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는 중국에 대해서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된 여러 관세를 철회한 것을 보게 돼 기쁘다"라고도 했습니다. 전날 중국 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라고 알렸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하지만 중국과의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전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에 중국과 대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계속해서 두 나라 간 무역 불균형을 볼 때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은 중국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 중 누가 그의 귀에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보고, 다른 나라들이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할 때까지 본격적 협상에 나서는 것을 미룰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내 분열이 심하고, 관세 갈등을 먼저 시작한 것은 워싱턴이기 때문에 중국은 서둘러 협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얼마나 물러설지 의문도 있습니다.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네이션'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관세로 인한 정치적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이를 인정하면서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정책이 얼마나 좋은지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할 무역 합의에 대해 CNBC는 "협정이 구체적이지는 않을 것이며, 양해각서(MOU)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그런 발표는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지만,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요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겁니다. 그저 미국이 상호관세율을 당분간 기본 10%로 유지할 수 있는 구실로만 작용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파이퍼샌들러의 앤디 라페리에르 정책 분석가는 “‘합의’는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주요 교역국들과 최소 관세 및 제품 관세를 철회하거나, 교역국들이 관세를 수용하는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훨씬 더 가능성 있는 결과는 각국과 진행 중인 무역 논의 주제에 대해 합의한 것을 발표하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라페리에르는 분석가는 “이로 인해 기존 관세는 유지되고, 추가 품목 관세는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이며, 상호관세도 여전히 논의 대상이 될 것이다. 올여름 적어도 일부 교역 상대국과는 보복 조치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그넘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앤드류 비숍 정책 헤드는 "이론적으로 시장은 진짜 무역 협정만큼이나 가짜 무역 협정에서도 위안을 찾을 수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런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가짜"도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앞으로 관세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겁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무역 합의 소식이 계속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소식이 지속적 상승장을 이끌지에 대해서는 월가가 확신하지 못합니다. 모건스탠리는 다음과 같이 전망합니다.

① 향후 몇 달 동안 협상을 거쳐 지금의 높은 관세는 낮아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보다는 구조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기본 관세율 10%는 유지될 것이고, 중국에 대한 관세는 점진적으로 낮아지겠지만 분명히 60%는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② 품목별로는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상호관세 발표 때 간과됐었던 점 중 하나가 232조 관세에 관한 예외 조항을 포함했다는 사실이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와 부품은 이미 232조 관세가 부과된 품목으로 명시됐다. 그리고 구리, 의약품, 반도체, 목재에도 향후 232조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③ 관세 부과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당한 관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다. 기업이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려면 제도적 틀과 자본, 노동력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하고 이런 비용 편익 분석을 끝내기 전까지는 이전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이런 분석을 하려면 궁극적으로 232조 관세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기업들이 당분간 기다릴 것이라는 뜻이다. 2018년 기준으로 각 품목에 대한 232조 조사가 완료되는 데는 평균 250일이 걸렸다. 일부 품목에서는 관세 수준이 공장 이전을 유도할 만큼 높지 않아서 기업들이 비용을 감당할 수도 있다.

3. 둔화하는 경제 데이터

경제 데이터는 조금씩 악화하고 있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아침 10시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월 49.0에서 4월 48.7로 조금 낮아졌습니다. 예상(47.9)보다는 덜 떨어졌지만, 어쨌든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50 이하의 위축세를 기록했습니다.

▶4월 PMI: 48.7(예상: 47.9, 3월 49)
▶신규주문 : 47.2(예상: 45.0, 3월 45.2)
▶생산 : 44.0(예상 46.5, 3월 48.3)
▶고용 : 46.5(예상: 44.6, 3월 44.7)
▶물가 : 69.8(예상: 73.0, 3월 69.4)

세부 지수를 보면 생산은 4.3포인트 떨어졌고요. 신규수출주문은 6.5%포인트 급락했습니다. 물가는 0.4포인트 상승했고요. 신규주문과 고용은 여전히 위축 국면이긴 하지만 증가했습니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조사위원장은 "4월 제조업 활동은 더 큰 위축세로 접어들었다. 수요가 약화하였다는 징후에는 ⑴ 신규주문이 계속 위축 영역에 머무르고 ⑵ 신규수출주문이 급격한 위축 영역으로 떨어지고 ⑶ 주문 잔고가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⑷ 고객 재고 지수가 '너무 낮은'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 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응답 기업들은 모두 관세를 언급했는데요. 한 기계 업체는 "관세 폭등으로 인해 고객들과 심각한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⑴ 고객들이 자사 제품에 대한 관세를 파악하기 위해 주문을 보류하거나 ⑵ 우리가 관세를 떠안도록 강요하고 있는데, 그러한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 견적을 주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S&P글로벌이 집계한 4월 제조업 PMI는 3월과 같은 50.2를 유지했습니다.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은 4월 거의 정체 상태를 이어갔으며,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과 급격한 비용 상승이 우려를 부르고 있다. 업체들은 판매 가격을 인상하고, 인력을 감축하면서 마진을 방어하려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주(~26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1만8000건 증가한 24만 1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예상(22만 3000건)도 웃돌았습니다. 이는 뉴욕주에서 청구 건수가 1만5500건이 급증한 데 따른 것입니다. 부활절 방학으로 일부 공립학교 근로자들이 수당을 신청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2주 이상 청구한 지속 청구 건수도 191만 6000건으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신규 청구 건수가 증가해 노동 시장 둔화를 시사했다. 청구 건수에는 변화 방향과 수준 모두 중요하다. 경기 침체 신호는 27만 5000~30만 건 사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가 발표한 4월 기업 감원 계획은 10만544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3월보다는 62% 감소했지만, 1년 전보다 63% 늘어난 것입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감축 규모는 60만 2000건으로 2020년(101만7000건)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정부효율부(DOGE) 활동으로 정부 부문에서 28만2000건이 줄었죠. 앤드루 챌린저 부사장은 "정부의 인력 감축이 핵심이지만, 지난달 여러 부문에서 일자리 감축이 발생했다. 기업들은 대체로 경제 상황과 신기술을 감원 이유로 들고 있다. 고용주들은 무역, 공급망, 소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면서 채용도 제한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3월 건설지출은 전달보다 0.5% 감소(예상 +0.2%)했습니다. 주택 건설은 6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고요. 비주거 지출은 공공, 민간 사업 모두에서 악화했습니다. 웰스파고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건축자재 가격 상승과 광범위한 거시경제적 역풍은 향후 건설지출을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2분기 GDP 추정치를 어제 2.4%에서 오늘 1.1%로 낮췄습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ISM 제조업 PMI가 예상보다는 덜 악화했다"라면서 2분기 추정치를 2.4%로 제시했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아침에 고용 관련 데이터가 나온 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아침에 "2년물 수익률이 기준금리(4.25~4.5%)보다 크게 낮은 것은 Fed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ISM 제조업 PMI가 예상보다는 좋게 나온 뒤 상승 전환했습니다. 기준금리 움직임을 반영하는 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12bp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탓이죠. Fed 워치 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어제 33% 수준에서 오늘 42%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오후 4시 7분께 국채 2년물은 7.4bp 상승한 3.695%, 10년물은 3.5bp 오른 4.21%를 기록했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 4월 고용이 분수령


월가는 내일 아침 4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매월 12일이 포함된 주에 조사되는데요. 4월 2일 상호관세 충격이 발생한 뒤입니다. 무역 전쟁 여파가 고용에 어떤 초기 영향을 미쳤는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찰스슈왑은 "4월 경제의 급격한 변화를 고려할 때, 내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는 Fed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월가 컨센서스는 13만 건 수준인데요. 이는 3월의 22만8000개 증가보다 상당폭 둔화하는 겁니다. 최근 12개월 평균인 15만6800개보다도 낮고요. 이번주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ADP 4월 민간고용 등 각종 고용 데이터를 보면 약간 하방 위험이 감지되긴 하지만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월가는 실업률은 4.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신규고용이 15만 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컨센서스보다 다소 높은 수치입니다. 그는 "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다. 기업들이 예전처럼 급속도로 고용을 늘리고 있지는 않지만, 일자리를 줄이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4월 보고서에는 관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해운과 항만 부문에서 일부 해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부정적 영향은 향후 몇 달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EY의 리디아 부수르 이코노미스트는 4월 신규고용을 6만 5000개로 추정합니다. 컨센서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는 "4월에는 고용에 두 가지 주목할 만한 하방 위험이 있다. 조사가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다음주에 실시되었는데, 당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매우 높아 고용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게다가 4월은 특히 서비스 산업에서 계절적 요인이 상당히 부정적인 달"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관세의 급격한 인상과 정책 불확실성 및 금융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현저한 고용 침체가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내일 고용에 별문제가 없다면 시장은 반길까요? 블룸버그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내일 4월 고용이 부진하면 시장은 불안해 할 것이다. 반대로, 강하면 시장은 5, 6월 고용으로 넘어갈 것이다. 우리는 5, 6월 고용이 매우 약할 것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5, 6월에는 계절적으로 건설, 물류, 레저접객업 세 가지 부문이 일자리 성장을 주도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관세 타격으로 그중 적어도 두 가지(레저접객업, 물류)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류는 5월에 타격을 입을 것이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수가 4월 16일 이후 급감하고 있다. 배가 미국에 도착하는 데 21일이 걸린다. 또 (해외 관광객 감소와 국내 소비 둔화로) 레저접객업 부문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 Mag 7 위주 상승세 지속?


오후 들어선 주가 오름세가 주춤했습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리서치 헤드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달리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과 아마존은 무역 전쟁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S&P500 지수는 0.63%, 나스닥은 1.52%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21% 올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63% 뛰었고, 메타는 4.23% 급등했습니다. MS는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AI 관련 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는 2.47%, 브로드컴은 2.52% 상승했고요. 아마존도 3.13% 올랐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테슬라는 0.58% 내렸는데요. 전날 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 이사회가 약 한 달 전 일론 머스크의 후임을 찾기 위해 헤드헌팅 업체를 접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워싱턴에서 DOGE 업무에 몰두해 있었을 때죠. 이에 대해 이사회의 로빈 덴홈 의장은 X를 통해 "완전히 거짓"이라며 "테슬라의 CEO는 머스크이며 이사회는 그의 능력에 큰 확신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WSJ은 "머스크가 한 동료에게 테슬라에서 쉬지 않고 일하는 것에 여전히 좌절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라고 썼는데요. 특히 막대한 연봉 패키지가 법정에서 여러 차례 무효가 된 뒤 그랬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스페이스X, 합병된 xAI와 X, 뉴럴링크 등 6개 기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거버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설립자는 "머스크가 회장이 되고 다른 사람이 CEO를 맡도록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맥도날드는 1.88% 하락했는데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고요. 특히 1년 이상 영업한 미국 매장의 매출은 3.6% 줄었습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최악입니다.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이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라며 “저소득층 소비자의 업계 트래픽이 거의 두 자릿수 감소했고, 중산층도 비슷하게 감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데스크는 "고통스러운 거래(Pain Trade)는 매그니피선트 7 주도로 지수가 더 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형 뮤추얼펀드가 Mag 7 비중을 낮게 유지하고 있고, 롱/숏 헤지펀드의 포지션도 사상 최저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기서 고통스러운 거래는 Mag 7 주도로 지수가 계속 오르는 시나리오다. 오늘로 S&P500은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으며, 이는 2004년 이후 단 7번만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기업 자사주 매입 중지 기간이 본격적으로 끝나고, CTA(추세 추종 알고리즘 펀드) 펀드도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추가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5월 첫날로 원래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증시 격언에 대한 분석이 나오는 날인데요. 올해는 좀 조용합니다.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우리는 지금 관세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떤 계절적 추세보다도 시장은 관세 논의에 더 큰 인질로 잡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금값이 크게 내렸는데요. 2.24% 떨어져 온스당 3244달러 선을 기록했습니다. 최고가에서 8% 정도 떨어진 것인데요. 골드만삭스는 "오늘 중국 투자자들이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와 상하이금거래소(SGE)에서 금 선물 포지션을 약 100만 온스 줄였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에 가깝다"라고 밝혔습니다.

6. 애플, 아마존 실적 기대 이하


장 마감 뒤 애플과 아마존은 실적을 내놓은 뒤 시간 외에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애플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매출: 953억6000만 달러 (예상: 945억9000만 달러)
▷아이폰 매출: 468억4000만 달러 (예상: 459억4000만 달러)
▷중화권 매출: 160억 달러 (예상: 168억3000만 달러)
▷서비스 매출: 266억5000만 달러 (예상: 267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65달러 (예상: 1.62달러)
▶주당 배당금: 0.26달러 (예상: 0.26달러)
▶자사주 매입 발표: 1000억 달러 규모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의 지난 분기 매출은 5% 증가했고요. EPS도 월가 기대를 넘었습니다. 매출 증가는 아이폰이 468억 달러어치 팔려 예상을 크게 넘어선 덕분인데요. 관세 인상을 고려한 선구매 효과라면 다음 분기에 판매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팀 쿡 CEO는 관세 요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 매출이 2.3% 감소한 것도 단점입니다. 애플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1000억 달러 늘리고, 분기 배당금을 4% 높여 주당 26센트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에 거시적 영향이 있었는지 묻는 말에 케반 파레크 CFO는 “이미 가이던스를 제공했다”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아마존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매출: 1557억 달러 (예상: 1551억6000만 달러)
▶영업이익: 184억 달러 (예상: 175억1000만 달러)
▶영업이익률: 11.8% (예상: 11.2%)
▶주당순이익(EPS): 1.59달러 (예상: 1.36달러)
▷AWS(클라우드) 매출: 292억7000만 달러 (예상: 293억6000만 달러)
▷AWS 매출 증가율 (환율 영향 제외): +17% (예상: +17.2%)
4월 고용 불안? "관세 영향 아직" vs "예상보다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9% 증가했고요. 총이익은 64%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성장률이 월가 기대에 살짝 미치지 못했습니다. 1년 전보다 17% 성장했지만, 시장 예상 17.2%보다 낮았습니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7∼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월가 예상을 살짝 웃도는 것입니다. 아마존은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관세 및 무역 정책", 환율 변동, "경기 침체 우려" 등 "여러 요인"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앤디 제시 CEO는 “관세가 언제,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직 수요 감소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 정도 특정 품목의 구매가 증가한 것은 관세 영향에 대비해 재고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