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56조…한달새 3조 늘어
신용융자도 17.5조로 1조 증가
무역갈등 완화·대선, 투심 살려
개인투자자의 예탁금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과 대선 국면이 투자심리에 청신호를 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들어 54조~56조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일(59조4967억원)부터 16일(52조9772억원)까지 7조원 가까이 빠졌다가 이후 증가 추세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둔 자금이다. 증시 관심의 대표적인 척도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9일 잔액은 17조5279억원이었다. 바닥을 찍은 지난달 14일(16조3045억원)에서 1조원 넘게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금액의 합계다.
관세 전쟁이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증시 분위기를 되살렸다. 조용구 연구원은 “미국이 영국과 관세 협의를 마친 데다 지난 10일 스위스에서 한 중국과의 대화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며 “무역 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본격화한 대선도 증시를 달구는 요인 중 하나다. ‘상법 개정 수혜주’로 평가받는 금융·증권주, 내수 활성화 정책에 따른 유통주, 인공지능(AI) 투자 언급에 따른 정보기술(IT) 관련주 등이 연이어 들썩이고 있다. 빚투 자금 일부는 소형 테마주로 흘러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불리는 은 8일 기준 신용잔액 비율이 9.17%로 코스닥시장 2위였다. 이 후보와 해당 종목의 구체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